허삼관 후기 - 내용보다는 연출이 눈에 띄었던 영화

몇일전 허삼관을 보고 왔습니다. 갑작스럽게 보게 된 거라 아무런 정보없이 보게 되었는데, 매표소에서 영화표를 고르고 구매하면서 그때서야 주연이 하정우와 하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아무런 정보없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됐던 장면입니다. 하지원이 지나가자 동네의 모든 청년들이 하지원에게 환호를 하는데 만화같기도하고 뮤지컬같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당황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던 장면입니다. 처음 이 장면이 나왔을때는 이게뭐지? 독특한 영화네 앞으로도 이런식의 장면들이 나오려나? 정신 단단히 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선하고 재미있다기보다는 당황스러워서 마음을 가다듬어야했던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초반에 하정우, 성동일, 김성균이 함께 자신의 피를 팔아 병원에서 돈을 버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생리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물은 최대한 많이 마시고 소변은 최대한 참아서 전신에 흐르는 혈류량을 많게 하여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어보려는 노력들을 합니다.

 

 

이때 연출되는 장면들(소변을 참기위해 몸을 베베 꼰다던지)이라던지, 아니면 이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곳곳에서 감독이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애썼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간혹 있었는데, 아쉽게도 저를 비롯해 제가 영화를 볼때에는 주변의 누구도 이 영화를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없어서, 감독이 웃음포인트로써 잡았던것들이 관객들의 웃음코드와는 맞지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하고,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없었어서인지, 웃기려고 하는것 같은데 안웃겨서인지 왠지모를 답답한 느낌도 들기도 했던 초반부 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허삼관(하정우)과 결혼한 허옥란(하지원)이 결혼 전에 다른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허삼관이 이를 모르고 결혼했다가 결혼 후에 알게 되고는, 아이에게도 아내에게도 심통을 부리다가 결국에는 모든것을 다 끌어안으며, 더 나아가 그 아이가 극 후반에는 병에 걸리게 되는데 그 아이의 치료비를 위해 자신의 피를 팔려 고군분투하는 장면도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허삼관(하정우)은 첫째아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것을 안 이후로 , 아이에게까지도 티를 내며,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라고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참 쪼잔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어이없게 웃기기도 한 장면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윤은혜도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주연의 비중을 갖는 여배우가,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온다는 점이, 그리고 그 역할이 아주 체격좋은 거구의 여인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윤은혜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원의 경우, 그냥 연신 예쁘다는 감탄을 하며 봤던 것 같습니다. 연기력이야 워낙에 괜찮은 배우이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입니다.  

 

 

끝으로, 영화 허삼관에 대한 저의 전체적인 후기는, 초반의 당황스럽던 연출 그리고 웃을 수 없어 답답하던 마음과 약 2시간내에 허삼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해서였던지, 너무 정신없이 진행되던 전개, 그러다가 중후반쯤 허옥란(하지원)이 하소용(민무제)와 송씨(전혜진)에게 찾아가 싸우는 장면부터는 슬슬 영화에 호흡을 맞추며 볼 수 있었던것 같았으나, 그도 잠시, 곧이어 허삼관이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위해 계속해서 피를 팔러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다니는 장면에서는 안쓰럽고 감동적이기보다는 함께 지치는 느낌이 들어 영화를 보는 게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핏기없는 허삼관(하정우)의 얼굴이라던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비춰져서 제가 피를 뽑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에게 영화 허삼관 후기를 한마디로 얘기해달라고 한다면, 지치고 힘들고 정신없던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본 영화가 처음이어서 집에 와서 연출을 누가한건지 찾아보게되었는데, 감독이 하정우였습니다. 이 영화 허삼관에서는 하정우가 감독과 배우의 역할을 동시에 했다고 하는데, 이 얘기를 듣고서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니, 하정우라는 사람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나 하정우는 아버지 김용건(배우)의 후광을 등에 업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충무로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저는 그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기때문에, 그가 이번에 보여준 연출은 저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으나 그의 행보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정우가 디렉팅했기때문에? 어설펐던 영화이기도 하지만, 하정우가 디렉팅했기때문에 대단하기도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쨌든 제 개인적으로는 하정우가 감독 했다는 점을 미리 알고 봤더라면, 더 재미있게 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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